도리천에서 내려오는 석가모니 부처님
파키스탄 스와트박물관(기원전 12세기 경)
도리천강하(忉利天降下)- 기원정사에 머물고 계시던 부처님은 어느 날 갑자기
제자들의 눈앞에서 자취를 감추고 말았는데, 이때 석가모니부처님은 도리천에
환생한 어머니를 위해 그곳에서 3개월 동안 설법하고 지상으로 내려왔다고 하는
이야기를 ‘도리천강하’라고 한다.
불교의 효 실천사상을 살펴볼 수 있는 소재이기도 하다.
석가모니 부처님이 계시지 않자 부처님을 사모했던 우전왕이 불상을 조성하기
시작 했다는 사건의 배경이 되기도 한다.
초기경전에서는 제자들에게 부처님이 계시지 않아도 스스로가 길을 찾을 수 있는
방법을 알리기 위헤서 부처님께서 잠시 모습을 감추었다고 이야기하고 있다.
도리천강하 이야기에는 어머니를 위한 설법과 부처님의 부재 시에도 스스로를
등불(自燈明)로 삼고 수행에 전념할 수 있는 여건 마련이라는 두 흐름이 존재하고
있다. 이 이야기는 [증일아함경]과 [대당서역기]에 자세히 전한다.
도리천에서 지상으로 내려올 때 범천 및 제석천과 함께 보배로 장식된 세 개의
계단으로 내려왔기 때문에 ‘삼도보계강하(三道寶階降下)’라고도 한다.
상캇사 유적지는 바로 도리천에서 내려온 곳으로 8대 성지이며, 지금도 이곳에는
아쇼카왕이 세운 석주가 남아있다.
도리천강하 이야기는 이른 시기부터 불전미술의 주제로 널리 애호되고 있다.
스와트박물관에 소장된 불전도는 기원전 1세기 경에 제작된 것으로 보리수나무와
부처님의 족적 등 상징으로 부처님을 표현하고 있는 점이 특징이다.
화면의 대부분을 3개의 계단이 차지하고 있으며, 그 위에는 지상으로 내려오는
부처님을 세 그루의 보리수로 나타냈다.
부처님은 금(金)으로 된 중앙계단으로 내려오심을 족적으로 표현하였다.
이 족적 표현은 쌍림열반 시 늦게 도착한 마하가섭을 위해 곽시상부로 또 한번
표현되어지고 있다. 부처님을 오른쪽에서 모시는 범천은 은(銀) 계단을 밟고
내려오며, 제석천은 수정으로 된 계단을 밟으며 부처님을 왼쪽에서 모시며
내려오고 있다.
불전도 속의 제석천은 몸에 장신구를 걸친 귀공자 풍이고, 범천은 긴 머리칼을
올려 묶은 수행자의 모습으로 나타냈다. 지상에 도착한 부처님은 중앙 계단의 맨
밑에 불족적으로, 부처님을 맞이하는 사리불은 무릎을 땅에 대고 공손히 두 손을
내밀고 경의를 표하고 있다. (불교미술 읽기 中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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