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임실 신평 가덕 상가마을 윷판바위
신평면 가덕리로 향하는 길에 고인돌이 있다하여 보고 가기로 하였다.
전북문화재연구원 운동장 한 켠에 자리 잡고 앉은 고인돌은 넓적하니 길쭉한
모양의 지석식 고인돌로 상부에는 바위구멍도 보였다.
다행이나마 나무 그늘에서 시원한 여름을 보내고 있는 고인돌 앞으로는
몇 기의 묘곽 형태를 전시하고 있는 중이었으나 제대로 돌볼 사람이 없어서인지
묘기를 덮은 흔적이 뚜렷한데 바람에 날리지 말라고 지들카 놓은 대나무만
몇 개 어지러이 뒹굴고 서너기의 안내판 중 한 개는 바닥에 엎어져 있었다.
잠시 한 숨 돌리며 최원장님과 고인돌 얘기를 나누는데, 구석기 유적 발굴조사로
드러난 유물들 중 씀배찌르개와 각추상 석기는 일본에서도 나타나지 않는 유물이라며
임실의 유적지가 귀중한 곳임을 역설하고 계신다.
최원장님께 제자 얘기를 들며 ‘제자 한 분은 가르치고 계시’느냐고 말씀드렸더니
50대 아주머니라 약간 애매하다신다. 물론 남자면 더 좋겠지만 말이다.
가덕리 상가마을 뒷산 초입에 차를 주차시키고 밖으로 나오니 햇볕 쨍쨍 따가운
햇살이 온 몸을 감싸고 뜨거운 열기가 전신을 훑고 금방 땀을 쏟아낸다.
허이허이 저수지를 끼고 몇 걸음 후에 넓은 암반이 나타나는데, 곳곳에 구멍이
보이며 이런저런 무늬 중에 윷판 형태가 뚜렷이 몇 점 보였다.
여기를 처음 방문한 모교수님은 윷판형이 15점 정도로 추정하였고,
두 번째 방문한 모교수님은 18점~20점 까지로 추정하였는데
그래도 포항의 신흥리 오줌바우 유적지의 윷판형 개수보다는 적은 편이다.
비오듯 쏟아지는 땀을 닦아내며 사진 촬영하고 대충 개수를 헤아려 보니 대략
15점 정도는 족히 넘을 것 같았다.
고누판형도 있다고 하였지만 부족한 내 눈에는 쉽게 그 모습을 드러내 주지 않을
듯, 하지만 선각으로 그어진 부분이 아닐까 싶기도 하다.
최원장님은 이 지역을 발굴해보고 싶다 하셨지만,
제 입장으로서는 우선 학술 세미나를 열어 중요성을 부각 시킨 후에 그 기반을 삼아
추진하는 게 어떠냐고 의견을 말씀 드렸으나 미진한 저로서는 어디까지나
의견일 뿐이다.
주위 하가마을에서 구석기 유물이 발견되고, 동네 어른들의 말씀으로는 바위 위로
원래 길이 있었다고 하시면서 사람들의 통행이 잦아지며 바위구멍들이 많이 손상된
것 같다며 안타깝게 생각하시는 모양이다.
바위 한쪽으로 비좌가 보였다. 이 비좌는 일제시대 때 비석을 저수지에다 밀어버려
지금은 찾을 수가 없는데 비좌의 홈 모양이 약간 이상하게 보였다.
한 면은 곧게 일직선 홈이지만, 다른 한 면은 이중턱으로 깎인 홈이었다.
아마 임실 지역에서 이 바위를 중심으로 고인돌과 구석기 유적지를 묶는 관광개발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어 많은 발전이 있기를 기대해본다.
다음은 용암리의 진구사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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