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포항의 고인돌

흥해읍 용곡리/양백리 고인돌

참땅 2013. 6. 24. 11:37

흥해읍 용곡리/양백리 고인돌

 

집사람은 회사에서 무신 연수 한다며 엊저녁에 청송으로 가삐고

혼자 일어나는 아침은 게으름에 간섭 없어 좋으다 하면서도

웬지 허전한 기분 또한 떨칠 수 없어 시원섭섭하다.

참말로 사람 마음은 간사하여 알다가도 모를 일이다.

 

 

오늘은 북부지역 지석묘 몇 군데를 훑어 볼 예정이다.

먼저 흥해읍 용곡리 귀일마을로 향하였다.

그러나 네비로 지번을 입력한 것은 보기 좋게 실패하고

마을 서쪽 능선 하단부 자땅골입구 농로변에 위치한다는

설명문만으로는 시간이 많이 소요될 것 같아

두 번째 예정 하였던 귀일마을 북쪽 소나무 숲으로 방향을 잡았다.

 

마을 북편 가장자리 밭과 논 사이에 크지 않은 소나무 숲이 보이고

입구에 포항시에서 설치한 모두 4기의 지석묘가 있다는 푯말이 보인다.

 

 

용곡리 고인돌 1-1

거의 묻혀 있어 크기가 어느 정도인지 가늠하기도 힘들며,

별다른 특색 또한 보이질 않는다.

수풀이 무성하게 자라면 쉽게 찾기도 힘들 것 같다.

 

 

용곡리 고인돌 1-2

이제 막 수풀에 휩싸여 있지만 크기가 있어 눈에 바로 들어온다.

별반 다듬지 않은 자연석 바위로 덮개돌을 삼은 듯 둥그스럼한 형태이며,

검은 색을 안은 돌로 만들어져 있으며 군데군데 갈라지고 쪼개진

흔적이 역력히 드러나 있다.

 

주변을 휘둘러보았으나 나머지 2기가 보이질 않아 논에서 일하시는

할아버지께 여쭈었더니 묘지 건너편으로 가보라 하신다.

묘지 건너편 나무에 가려 금방 눈에 띄질 않았으나 2기의 지석묘가

그 모습을 드러내는데 한 기는 작고 한 기는 우람하다.

 

 

 

용곡리 고인돌 1-3

푯말은 아예 나뭇가지에 가려 확인만 되었지만 덮개돌의 크기가 있어

앞에 서니 제법 당당한 지석묘였다.

나뭇가지를 헤치고 옆에서 보니 퐁화를 덜 탄 듯 옆면은 깨끗하다.

주위 정리작업을 하였으면 좋으련만...

 

 

용곡리 고인돌 1-4

1-3호 지석묘 옆에 예를 하듯 바짝 엎드려 있다.

거의 묻혀 있어 크기를 가늠하기 어렵지만 별로 크지는 않을 것 같다.

 

 

기의 지석묘를 둘러보고 숲을 빠져 나오는데 이하우선생님의 전화,

시간 되면 안강에 콩국수 먹으러 가자하신다.

급하게 용곡의 두 번째 고인돌군을 찾아 이동하였다.

네비에 지번을 입력하고 멈춰 선 곳에는 아무것도 보이질 않았다.

이런 바빠 죽겠는데...

도로 가장자리에 빨갛게 익어가는 복분자가 있었지만 손이 가지 않는다.

 

급하게 차량을 움직이는 순간 저 앞으로 바위가 눈에 들어온다.

가까이에 가보니 지석묘군이었다.

네비의 지번과는 완전히 길 하나를 두고 상당한 거리에 떨어져 있었다.

 

 

 

용곡리 고인돌 2-1

여기에는 총 5기의 고인돌이 모여 있는데 분위기도 아주 그만이다.

씨멘트 농수로 위편으로 4기가 빙 둘러 앉았고

1기는 약간의 거리를 두고 홀로 머리만 내밀고 묻혀 있다.

홀로 외로이 힘없이 묻힌 이 지석묘가 2-1 이다.

지척에는 농장의 주인이 심은 듯 하이얀 치자꽃이 활짝 피었다.

 

 

용곡리 고인돌 2-2

용연저수지의 동쪽, 새터마을에서 귀일마을로 가는 농로 북편 과수원에 있다.

4기가 서로 약 34m 간격으로 모여 있다.

지석은 2개이며, 지석으로 추정되는 돌 두어 개도 옆으로 빠져 나와 있다.

 

 

 

탁자식 형태로 편평한 상석 상부면에 무수한(지가 추정?)는 바위구멍이 있어

선생님께서 도면 작업을 하여보니 약 50개의 바위구멍이 확인 되었는데

뚜렷하게 나타나는 그림이 없어 성과가 별로였다.

하부에는 기도터임을 알려주는 촛농이 있었으며

바위 저면에는 촛불의 그을림과 원형 모양으로 열기로 깨진 흔적도 보인다.

 

 

 

용곡리 고인돌 2-3

밭둑 고정용으로 변모한 이 고인돌에도 예외 없이 바위구멍이 보이는데,

3~5개의 바위구멍과 제법 큰 자연적 바위구멍도 있다.

 

 

 

용곡리 고인돌 2-4

둥그스럼하게 못 생긴 이 고인돌에도 1개의 바위구멍이 있다.

 

 

 

용곡리 고인돌 2-5

반쯤 묻혀있는 이 고인돌에도 바위구멍이 약 5~6개 정도 보인다.

묻히지 않았으면 제법 잘 생겼지 않았을까 싶다.

 

 

 

양백리 고인돌

내백마을 입구 농로변에 있으며 3개의 지석을 확인 할 수 있다.

상석으로써 괴체형의 돌을 얹은 기반식 지석묘이다.

나무와 함께 주변을 아우르는 풍광이 제법 운치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