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암각화

포항고문화연구회- 고천제 참석

참땅 2010. 12. 13. 11:19

포항고문화연구회에서 매년 지내는 고천제(告天祭)를 다녀왔습니다.

아침 9시 경에 모여 오늘은 칠포리암각화로 출발합니다.

올해는 포항고문화연구회의 옛 명칭인 포철고문화연구회에서 처음 칠포리암각화를

발견한 장소에서 고천제를 지내기에 그 뜻 깊음이 더 할 것입니다.

 

작년 오천 근방 천제단에서 고천제에 참석하고 올해로 두 번째 참석입니다.

올 겨울 들어 가장 추운 날이라 실시간으로 굴비 엮듯 뉴스를 때립니다.

괜스레 한기가 더 엄습하는 기분입니다.

 

         성기형암각화와 석검암각화를 보고 있는 포항고문화연구회원들

 

아침 일찍부터 서둘러서인지 오시(11시~13시 사이)까지는 시간 여유가 있어

칠포리암각화 ‘가’지구를 둘러보기로 합니다.

강호진선생님의 설명과 함께 옛 비하인드 스토리(숨겨진 이야기)로 설을 푸니

바람 찬 칠포에도 여기만은 잠시 숨을 고르듯 바람이 잦아드는 것 같습니다.

 

        바위 위에 놓여진 석검을 보며 설명하고 있는 강호진선생님과 회원들

 

바위에 새겨진 석검의 의미를 새겨보지만 제의의 깊은 의미까지는 무리인 듯

오늘 고천제와 뉘여진 석검의 의미심장한 방향 설정을 합하여 얘기해 본다면

아무래도 설왕설래가 분분해지기에 더 이상 말을 줄이기로 합니다.

지도 아직은 공부를 더 많이 ,더 깊이 그리고 경험이 더 필요함을 느낍니다.

 

 

           겨우겨우 논바닥에서 긁어모은 볏짚으로 새끼를 꼬고 있습니다.

 

새끼를 꼴 볏짚을 구하려니 요새는 볏짚조차 돈으로 만들어지기에

논바닥에서 겨우 한발 남짓 새끼 꼴 볏짚조차 남아 있질 않습니다.

겨우겨우 끌어 모아 새끼줄을 꼽니다.

남 회원들은 현수막을 준비하고 깃발도 세우고,

녀 회원들은 사과를 깎고, 오곡을 준비하여 진설을 올립니다.

 

제례준비가 완벽하게 준비되었습니다.

중간에 보이는 흰봉다리 다섯개는 오곡(쌀, 수수 ,콩, 팥, 조 등)입니다. 

 

       전부 한자로 소원종이 매달았는데 지만 한글로 써서 매달았습니다.

 

               포항문길사업발전, 칠포리암각화발전- ㅍㅎㅎㅎㅎ

 

                 영고대신 장고로 제례의 시작을 고합니다.

 

 

                 이 모든 소원들이 원대로, 뜻대로 다 이루어지이다...

 

소원풀이를 방금 꼰 새끼줄에 매달고

묵념과 영고대신 장고로 제례의 시작을 알리고

강신, 초헌에 이어 차례차례로 하늘에 재를 지냅니다.

천제가 끝남과 동시에 이 산의 주인인 산신령에게도 섭섭지 않도록

산신제도 함께 지내주어야 뒤탈이 없습니다.  

 

내년에는 포항KYC 문화역사길라잡이가 올해보다 더 번성하고

기획한 사업들이 모두 달성될 수 있도록 하늘에 고했는데

우찌 될란지...

그리고 칠포리암각화 걷기코스 ‘선사의 별꿈 따라 바람길’

우에던지 사람 발디딤이 넘쳐나길 함께 빌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