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외지역/경상도

김천문화원의 석조물

참땅 2010. 8. 17. 16:47

김천문화원에 가보셨나요?


사무실에서 이틀 특휴 받아 집사람과 처형을 데리고 떠난 김천 돌아보기

뜻하지 않게도 탑 석재만 생각하고 김천문화원에 들렀는데

웬걸 불상 1구, 석인상 1구 그리고 석탑인지 석등인지 헷갈리는 석탑도 있어

떠나길 잘했다는 생각이 하루 종일 내내 싱글벙글...

김천문화원의 석조물을 소개합니다.  

 

 비록 파손되긴 했지만 광배를 갖춘 이중구조의 두광과 신광

앞쪽으로 포개지듯 모아진 두 손 모양

머리 위 육계부분이 떨어져 나가 버린 이 불상은

손 모양으로 보아 비로자나불 좌상으로 추정합니다.

풀 섶에 다솜하니 앉아 내리쬐는 태양을 온몸으로 맞으며

중생구제에 하 더울 날이 있으랴만

바라보고만 있어도 숨이 턱턱 막히는 오여름 한낮은 뜨겁기만 합니다.

 

차량이 쉴 새 없이 나다니는 도로에 바짝 하니 붙은

김천문화원의 수문장은 구부정한 자세로 흡사 어릴 적

아이스께끼 장수 아저씨처럼 수더분하다.

저래서야 문지기 노릇을 제대로나 할런지...

아무렴은 어떤가?

뜨거운 한낮에도 꼼짝 않고 자리를 지키고 있으니.


 

 

 김천문화원 우측 편에는 뒤집어진 석탑의 지붕돌과

거의 1/4 수준으로 조개어진 탑신석 1매

그 탑신석에 광배를 등진 불상 1구는

모진 풍파, 험난한 세월 속에 심한 고생을 한듯 어렵게 좌정해 계신다.

불상이 새겨진 한 면의 탑신조차 깨어진 채인데 이 면을 제외하고는 

인공의 흔적이 닿은 고른 면이 없어 철저히 파괴된 듯하다.

 

불상이 새겨진 뒷면에는 쇄기자국 같은 구멍 흠집이 나있어

이 탑신의 지나온 고생길을 보여주는 듯하다.

 

지난한 세월의 그 무게가 견디기 어려운

고단한 삶의 생채기를 삭이지 못하는 그대 중생들이여...

 

 쨘, 여기서 오늘의 하이라이트!!!

5층 석탑(?)을 소개합니다.

아무래도 일식의 느낌이 확 느껴지지만 다른 곳에서는 볼 수 없는

특이한 구조의 석탑이라 소개할까 합니다.

퍼뜩 보면 5층 석탑이라고 할 수 있으나 웬걸,

탑신 몸체에 구멍이 슝 슝 뚫려 있어

차라리 석등의 구조에 가까운 그런 탑인 것 같습니다. 

지가 보기에는 아무래도 석탑의 형태를 취한

석등이라고 추정하고 싶습니다.

기단부의 형태도 그렇거니와 탑신에 드러난

석등의 화사석 구조가 더욱 확신을 굳히기에 충분합니다.

 

4면에 뚫린 화창, 기단부의  모습은

아무래도 석탑이라 칭하기에 영...

 

몸체 윗면에 둥그렇게 원형의 구멍이 있고

 

이렇게 아래 위로 관통 되어 있는 이런 것들을

어떻게 해석하여야 할까요?     

 

생전 처음보는 이 탑의 실체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