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된 칠포리암각화군 주변
12/26일 칠포리암각화 발견 20돌 행사를 치루고 이튿날 제단바우, 신흥리오줌바우
그리고 얼마 전 YTN 뉴스(2009.04/01일자- 특히 이날은 만우절입니다)에서
보도한 흥해 용천리 고인돌을 둘러봤습니다.
포항시에서 문화재에 대한 관심을 고조시키면서 칠포리암각화군, 제단바위 및
신흥리오줌바우를 대상으로 석조물 보존처리와 함께 신규 안내판을 설치하였는데
칠포리암각화 문화재지킴이로서 당연히 모니터링이 필요하기에 한 바퀴 둘러보고
왔습니다.
2009년 여름날 신흥리오줌바우 가는 길 들목에 팻말 설치와 풀베기 그리고
오줌바우로 올라가는 길목에 팻말 설치, 오르막 오솔길 풀베기 및
칠포리 제단바위가 앉아 있는 터에 잡초제거와 찔레나무를 정리하고
자그마한 안내판을 설치한 것을 내심 자부심을 갖고 칠포리암각화나 제단바위,
신흥리오줌바우를 들를 때마다 뿌듯해 했었는데...
이렇게 변하여 가고 있습니다.
길게 비스듬히 꺾인 방형의 잿빛 스텐으로 만들어진 안내판은 꺾인 윗면에만
설명문이 있고 공간이 훨씬 넓은 정면에는 ‘pohang'이라는 로고체만
윗부분에 겨우 턱걸이 하듯 바짝 올려 자그맣게 부착되어 있습니다.
그 옆에 부족한 성의가 부끄러운 듯 포항KYC에서 설치한 나지막하니 꽂혀있는
안내판이 초라하게 보입니다.
제단바위도 보존처리를 하여 얼룩덜룩하던 묵은 때를 벗고 제법 깨끗하게 단장을
하여 답답하던 속내를 풀어주기도 하지만 웬지 옛 맛은 나질 않습니다.
여름과 겨울이 다르듯 우리가 바라보는 풍경도 확연히 다릅니다.
저 앞으로 최근에 불사를 크게 일으킨 절집이 잦은 산불로 벌거벗다시피한
민둥산 아래 포근히 앉아 있습니다.
신흥리오줌바우의 또 다른 별명은 화전바우로 불려지기도 하는데
옛적 동네마을 민들이 옹기종기 모여 참꽃으로 화전을 부쳐 먹기도 했다는
바우에 ‘화전바우’라는 각자가 있어 그렇게 불려지고 있답니다.
그 화전바우에다 소 먹이러 갔던 동네 형들은 무료한 시간을 달래느라
낫으로 그림도 그리고 글자도 쓰고 했는지, ‘단기4288년....’ 또는 남자성기 모양도
가위모양도 있고 한글이름, 한자이름도 제법 각자 되어 있습니다.
보존처리를 하면서 가장자리로 덮여있던 산 흙을 치우고보니 또 다른 바위구멍이
제법 드러나 아마 조만간 바우에 덮인 흙을 제거하지 않을까 싶기도 합니다.
이 동네 마을 주민들이 자주 애용하고 있는 약수(?)인데 뭔가 찝찝하다 했더니만
음용수로서 부적합 판정이 나왔습니다.
얕은 굴속 바위 천정에서 아래로 실 줄기처럼 내려오는 물줄기가 오줌 같다 하여
오줌바우라 불리워 오고 있습니다.
마을 주민 얘기로는 비가 많이 오나 적게 오나 물줄기는 크게 변함이 없답니다.
얕은 굴 안에는 긴 장대에 매단 풀바가지가 이제나저제나 동네 주민이 자기를 찾아줄 때까지 아직 그대로 기다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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