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외지역/경상도

칠곡 도덕산 도덕암

참땅 2017. 4. 28. 11:46

도덕산 도덕암


칠곡에 유명한 나한기도처가 있답니다.


심원정과 송림사를 둘러보고 도덕암으로 향하였습니다.

산중암자라 오르막 경사가 좀 심하리라 예상은 했지만 이렇게 급경사일 줄은

미처 몰랐었습니다. 엔진 약한 경차로 급경사를 오르려니 부화가 심하게 걸려

RPM이 급격하게 치솟고 있습니다.

그러나 어쩌랴, 뒤로 물러설 수도 없는 노릇, 계속 치달을 수밖에.

어찌 어찌 도덕암 주차장에 닿으니 차량 매캐한 과부화 여운이 코를 찌릅니다.

어렵사리 도착한 도덕암, 그래서 아무 탈 없이 몽계당 선의선사 진영과 16나한을

(?) 뵐 수 있었으면 좋으련만...


800년 모과나무 - 엄청 늙었다.


 

팔공산은 대구, 영천, 경산, 칠곡, 군위 등 경북 중부를 아우르는 한국불교의

성산이다. 때문에 팔공산 권역 내의 대부분의 사찰이 산명을 당연히 팔공산이라

쓰고 있다. 그러나 칠곡의 도덕암은 예외이다. 분명 팔공산 도덕암이 분명할 터인데

도덕암은 독자적으로 寺名에서 그 이름을 따 道德山 道德庵이라 지어 부르고 있다.

도덕암은 신라 눌지왕 대에 창건되었다고 하나 정확한 기록은 알 수 없고,

고려 광종 19(968) 혜거국사(惠居國師)칠성암(七星庵)이라는 사명을 가지고

중수했다는 사적만이 남아있다. 훗날 조선 철종 4년 몽계스님에 의해 도덕암이라

사명을 고쳐 부르고 寺名에 따라 도덕산이라고 바꿔 부르게 된 것이라 한다.

도덕암에는 조선 철종 13년에 그려진 몽계당 선의대사(夢溪堂 善誼大師)진영이

보관되어 있고, 조선 후기에 조성한 것으로 보이는 16나한상이 나한전에 봉안되어

있는 것이 눈길을 모으고 있다.

특히, 도덕암은 이 16나한상의 존재로 인해 칠곡에서는 유명한 나한기도처

알려져 있다. 도덕암에서도 나한기도만을 올리는 신행단체인 나한봉참

운영되고 있다고 한다. 또한, 고려 광종이 이곳에 와서 도덕암약수를 마시고 지병이

나았다는 일화가 전해오는 어정수(御井水)로 유명한 곳이기도 하다.

도덕암이 팔공산이 아닌 도덕산에 자리한 것이라고 내세우는 자존은

암자답지 않은유구한 내력을 지니고 있음도 하거니와, 예부터 선지식을 많이

배출해 도덕암이라고 지었다는 연유에서 비롯된 것이기도 할 것이다.


혜거대사가 광종에게 어정수를 건네고 있는 벽화


도덕암의 설화 및 역사

도덕암은 신라 19대 눌지왕 대(417-458) 창건설이 알려져 있지만 정확히 알 수

없다. 다만 고려 광종 19(960)에 혜거국사(惠居國師)가 대중수하여 칠성암(七星

)이라고 이름 붙였다는 사적이 전해온다.  

당시 고려 광종은 혜거대사를 왕사로 모시려고 여러 번 사람을 보냈으나 번번이

거절당했다고 한다. 그래서 광종이 친히 어가를 몰아 지금의 도덕암으로 와 왕사로

모실 것을 권했으나 또다시 거절당했다. 이에 광종이 돌아가려 하자 대사는

이것도 속세의 인연이라며 며칠간 쉬면서 속병을 고치시라 했다.

그래서 광종은 여기에서 3일간 쉬면서 절에 있던 샘물을 복용했더니 씻은 듯이

속병이 나았다고 한다. 이런 일이 있은 뒤로 이 샘물을 어정수(御井水)’라 부르게

되었다고 하며 아직도 극락보전 뒤편에 샘물이 남아있다.


몽계당 선의대사(夢溪堂 善誼大師) 진영


이 일로 광종은 절에 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아 이 절을 칠성암이라 부르게

되었으며 후세사람들이 어정수를 약물이라 부르고 있다. 지금도 도덕암을

찾는 불자들은 으레 이 어정수를 꼭 복용한다고 한다.

도덕암의 이 후의 사적은 조선시대 이전까지 전하는 바가 없고 선조 25

(1592)에 임진왜란의 병화를 입고 광해군 12(1620) 법거선자가 중수했으,

사적기(寺蹟記)에 보면 인조 10(1632)에 훈장선사(訓奬禪師)가 나한전을

건립한 것으로 기록되어 있다.

또 효종 4(1653) 기성대사(箕城大師)가 중수했다고 전한다.


 

석가 본존은 결가부좌하고 있으나, 좌우의 보살상은 모두 두 손을 무릎 위에

놓은 형상이며 의상(倚像: 의자에 앉은 모습) 인 점이 특이하다.

향우 협시보살은 제화가라보살이며, 향좌 협시보살은 미륵보살로 전해지고 있다.

삼존불은 모두 두발을 제외한 전신이 도금되어 있다.

좌우측에 나한좌상 16구 및 使者立像 2구이며, 향우 입상은 직부사자,

향좌 입상은 감재사자로 알려져 있다. 나한 및 입상은 모두 전신에 백색으로

칠해져 있으며, , 눈썹, , 수염은 청색, 녹색 등으로 그려져 있고,

들고 있거나 안고 있는 지물은 봉황, 막대기, 호랑이, 수박이 든 소반, 책 등

다양하며, 이에 따라 표현되어 있는 점이 특이하다.


빈도라발라타사(賓度羅跋黎墮)- 길고 흰눈썹이 특징이다.


가락가발리타사(迦諾迦跋釐墮)- 작고 귀여운 고양이 같은 호랑이를 어르고 있다.


낙거라(諾距羅)


가리가(迦理迦)- 왼무릎을 세운 채 두 팔로 감싸고 있다.  


수박가(戍博迦)- 예쁘게 화장을 한 청사자는 버티기에 들어갔다.


라훌라(羅候羅)- 밀행제일, 공손하다.


인게타(因揭陀)- 가려운 등을 긁기 직전, 상상만해도 시원한 갑다.


아시다(阿氏多)- 상서러운 봉황을 안고 삼매에 들다.


직부사자(直符使者)- 오늘은 또 누구를 데려올지...


가락가벌차(迦諾迦伐蹉)- 두 손으로 경권을 들고 외우는데, 난처하다. 


소빈타(蘇頻陀)- 호랑이가 아니라 표범?


발타라(跋陀羅)- 소반에 얹힌 엄청 달고 시원한 수박.


벌사라불다라(伐羅弗多羅)- 오른 무릎을 세우고 편안하게 설교를 하신다.


반탁가(半託迦)- 여의주에 잔뜩 눈독을 들이는 황사자.


나가서나(那迦犀那)- 치켜 올라간 두 눈은 마치 온 세상을 굽어보는 듯.


벌나파사(伐那婆斯)- 나무아미타파...


주다반탁가(注茶半託迦)- 지가 누군고 하니, 어라, 명함이 없네...


감재사자(監齋使者)- 오늘은 감나무집 양곡할배, 그카고 떡배 아들내미...


삼성각


삼성각에는 중앙에 칠성여래도를 봉안하였는데, 특이하게도 좌우 독성과

산신 대신 칠성여래를 모셨습니다.



향우측으로 4위의 여래를, 향좌측에는 3위를 모셨습니다.

독성과 산신은 향좌측 단위에 나란히 모셔져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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