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무등산의 마애불상군 중 관음삼존상
이 마애삼존상은 관음보살을 중심으로
우협시 용녀, 좌협시 용왕으로 추정됩니다.
얼핏 보아서는 약합을 든 약사여래상으로 보이지만 머리의 보관,
목걸이 영락으로 보아 관음보살로 읽는 것이 타당하다고 생각됩니다.
용왕과 용녀(또는 남순동자)를 협시로 하였기 때문입니다.
본존은 왼손 위에 살포시 올려놓은 약합과 비슷한 정병,
오른손은 아래로 늘어뜨려 항마촉지인을 하고 있습니다.
좌협시 용녀는 두 손을 맞대어 합장한 채로 거의 눈높이까지
올려 공경하게 몸을 틀어 본존을 향해 서 있고,
우협시 용왕은 약간 허리를 숙이고 서기가 솟아나는 여의주를
두 손으로 감싼 채 관음보살에게 바치고 있는 형상으로 보입니다.
용왕 특유의 삐쭉삐쭉하게 솟아난 수염과 관모로 보아
사갈라용왕으로 충분히 추정할 수 있을 것입니다.
여기서 좌협시 용녀를 남순(선재)동자로도 읽을 수 있지만
저는 용녀로 보여집니다.
사갈라용왕의 딸 용녀는 9세 때 설법을 듣고 감화되어 불교에
귀의하였으며, 서원으로 남자가 되게 해달라고 빌었답니다.
얼핏 보아 쌍상투인 것으로 보여지나 용녀의 머리 묶음으로 보여집니다.
용녀가 남자의 변화 이전 모습으로 읽혀집니다.
처음 여기 마애불상군을 대하였을 때는 조각수법으로 보아
근대작일 가능성이 농후하기에 일제강점기 시대의 한 산물로 보아
밀교적 도상이 아닐까 추정하였었는데 뜻밖에 관음보살 도상이 나타나고
대략 훑어본 결과 제석천, 범천 그리고 의외로 중중重重으로 관음도상이
나타나기에 일단 밀교적 도상은 배제를 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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