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그냥 짧은 생각

참땅 2016. 4. 14. 16:44

 

기냥 단상

 

등 꽃이 피기 시작합니다.

이맘때쯤 일 년에 딱 한번

등꽃이 피기 시작합니다.

 

 

꽃이 저물고 있습니다.

등 꽃이 필 때쯤

눈부시도록 새하얀 벚꽃이

하이얀 눈꽃이 떨어지고 있습니다.

 

 

아니 저물고 있습니다.

 

 

돈 꽃이 피었습니다.

거북이 머리에 돈 꽃이 피었습니다.

동그란 돈,

어쩌다 구겨진 종이돈도 보입니다.

 

 

욕심 많은 거북이 입안에도 가득 피었습니다.

머리 위에도

등짝에도 한 아름 피었습니다.

 

 

등 꽃이 필 때쯤이면

하얀 벚꽃이 저물고

그리고

거북이 입 안에는 돈 꽃이 활짝 피고 있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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