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외지역/경상도

양산 통도사의 관음암

참땅 2016. 1. 7. 10:06

양산 통도사 산외암자 관음암

 

지난 13일 양산 통도사 19암자 순례를 나섰다.

년 초부터 먼 지랄을 떠는가 싶지만 오롯이 혼자 걸어서 댕기지

않은 것만으로도 다들 내게 감사해야 할 것 같다.

왜냐하면 다친데 없이 멀쩡하게 살아서 왔으니까.

근데, 내가 생각했던 거 하고 틀렸던 점이 두 군데나 착오가 생겨

19암자를 다 순례하지 못했던 거이 마음에 생채기로 남는다.

첫째 산외암자 관음암에서 출발하면 4곳의 암자 순례 후

산내암자인 반야암으로 갈 수 있다고 생각 한 점과

둘째 백운암까지 가는 길을 아주 만만하게 봤다는 것이다.

어쩌랴 이미 떠났고, 가는 중이고, 가야만 하는 것을...

 

새벽부터 부시럭거리며 일~나는 통에 집사람한테 미안하여

밥 달라 말도 몬하고 오거리 해장국집에서 콩나물해장국으로

아침을 먹고 나니 만산 든든이다. - 에베레스트라도 오를 기분...

옆자리에 누구라도 없는거이 쬐끔 허전하기도 하지만,

걸리적거리기만 하는 누구(?)보다 차라리 혼자인 게 훨 낫다.

 

관음암보문암무량암축서암백운암비로암극락암반야암

금수암서축암자장암안양암수도암사명암백련암옥련암

요까지 하고 서운암, 취운암, 보타암은 다음으로 미루어 두었다.

해가 서서히 기울어지자 산그늘로 사진 촬영이 곤란하였기 때문이었다.

그 중 관음암의 호랑이석상과 천녀상을 접할 수 있었던 게 큰 수확이었다.

 

 

정식 진입로로 들어가지 않고 괜시리 논둑길로 걷고 싶음은

비단 나만의 부질없는 감상인가...

 

 

관음암의 주불전인 慈光殿 앞에 오층석탑이 있고

석탑 구역 경계 좌우로 호랑이 석상이 있다.

 

향좌측 호랑이

 

퉁방울 눈에 어금니가 삐죽 나온 조선후기 특유의 상처럼 보인다.

 

머시마처럼 보인다.

 

향우측 호랑이

 

조금은 삐쭉거리는 상으로 '니, 와?'

 

후덕한 촌동네 아지매처럼 퉁퉁시럽다. 

 

개천을 따라 이어진 담장은 룡의 몸뚱아리...

 

예쁘고 소박한 산령각 시건장치

 

자광전 불단

지장보살 - 천녀아미타불 - 천녀 - 관세음보살

 

향좌측 천녀 - 복숭아(?)를 들고 있다.

 

향우측 천녀 - 경전을 들고 있다.

 

관음암 내에서 밖을 보니 좌우로 룡이 보인다.

관음암의 수호신인가 보다. 

 

사명암에서 - 2016년 01월 3일 오후 2시경

참말로... 야가 와 이라노?

 

이 엄동설한에 꽃이 핐다 아입니까...

군데군데 진달래도 핐디만 야까지 아 이카는지...

 

니 참말로 진정성있게 핀거 맞나? 

 

사명암의 한겨울 꽃은 부가서비스이다.

시절이 하 수상하니 밸끼 다 생기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