引言인언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한때에 부처님이 왕사성에 머물러 작봉죽원鵲封竹園에 있으면서 큰 비구들과
보살마하살 및 수행하는 여러 팔부 등 모두 3만 육천 명과 함께 했다.
이때 모인 대중 가운데 이학 범지 5백 명도 함께 있었는데, 자리에서 일어나
부처님에게 고백했다.
“저희들은 부처님의 도가 넓고 깊어서 미칠 수 없다고 들었습니다. 그래서 이곳에
와서 여쭙는 것입니다. 부디 말씀 해 주시길 바랍니다.”
부처님이 말했다.
“좋다!”
그리고 범자들이 물었다.
“천하가 있는 것입니까? 없는 것입니까?”
“있기도 하고 없기도 하지”
“지금 있다고 하시면서 어찌 없다고 하시며, 없다고 하시면서 어찌 있다고 하십니
까?
“살아있는 것은 있다 말하고, 죽은 것은 없다고 말한 것이다. 그러므로 ‘있기도
하고 없기도 하다’ 고 말한 것이다.”
“사람은 어디서 생깁니까?”
“사람은 곡식에서 생긴다.”
“오곡은 어디서 생깁니까?”
“오곡은 사대의 불과 바람에서 생긴다.”
“사대의 불과 바람은 어디서 생깁니까?”
“사대의 불과 바람은 허공에서서 생긴다.”
“허공은 어디서 생깁니까?”
“무소유에서 생긴다.”
“무소유는 어디서 생깁니까?”
“자연에서 생긴다.”
“자연은 어디서 생깁니까?”
“이원에서 생긴다.”
“이원은 어디서 생깁니까?”
“너희들이 지금 묻는 것이 어찌 그리도 깊은가? 이원이라는 것은 살지도 죽지도
않는 법이다.”
“부처님께서 이원이 아닙니까?”
“나는 이원이 아니다.”
“만약 이원이 아니라면 어떻게 이원이 항상 살지도 죽지도 않는 즐거운 곳이라는
것을 아십니까?“
“내가 이제부터 너희들에게 묻겠다. 천하의 중생들이 괴로워하는가, 즐거워하는가?”
“중생들은 매우 괴로워합니다.”
“어찌하여 괴롭다하는가?”
“저희들은 중생들이 죽을 때 고통스러워 참기 어려워하는 것을 보았습니다. 그래서
죽음이 괴롭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너희들은 지금, 아직 죽지도 않았는데 벌써 죽음이 괴롭다는 것을 아는구나. 내가
보건대 온 세상의 모든 부처님들은 살지도 않고 죽지도 않는다. 그래서 나는 이원
이 항상 즐거운 곳이라는 것을 아는 것이다.”
5백 명의 범지들은 마음이 열리고 뜻을 알았으며, 오계를 받고 수다원과를 깨닫고
자 다시 제자리로 돌아가 앉았다.
부처님이 말했다.
너희들은 잘 들어라. 지금부터 너희들을 위해 많은 비유를 폭 넓게 말해주겠다.“
* 팔부: 팔부귀중. 사천왕에 속한 여덟 부류의 귀중. 천/용/야차/건달바/아수라
/가루라/긴나라/마후라가.
범지: 일체 외도의 출가인. 재가의 바라문.
오곡: 마/서/직/맥/두 또는 도/서/직/맥/숙 또는 도/직/맥/두/마
사대: 인체를 구성하는 네 가지 요소인 지/수/화/풍 또는 도/천/지/인
이원: 멸멸도적멸원적. 일반적으로 열반이라고 함. 절대적 무소유. 최고의
이상. 부처님의 경지. 무한한 안락의 세계.
오계: 살생하지 않으며, 도둑질하지 않으며, 사악하고 음탕하지 않으며, 망령되이
말하지 않으며, 술을 마시지 않는 것.
수다원과: 성문승의 깨달음 4과 가운데 첫째로, 처음 성인의 축에 들어간 지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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