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기타

추춧돌에 새겨진 윷판형암각화

참땅 2013. 5. 27. 13:40

추춧돌에 새겨진 윷판형암각화

 

 

 

05/24일 저녁에는 구룡포에서 행해진 풍어제 관람하고,

25일에는 야외수업으로 김해국제공항과 부산 광복동 거리 3시간 걷고

부산국제여객터미널에 들렀다가 포항으로 귀가 도중,

울산 암각화학술대회 발표자 및 참관자 몇 분이 포항 칠포리에 온다기에

부랴부랴 회원 한 분과 긴급 연락하여 급히 칠포리로 향하였습니다.

 

손에 들고 잇는 건어불은 대구포입니다.

굿 진행 무당도 이렇게 큰 대구포는 처음 봤답니다.

 

8시경에 도착한 연구자들과 칠포리 주암각화를 둘러보고는

10시경 흥해 모식당에서 저녁 식사 후 내일 경주 답사를 할 것이라는

얘기와 몇 군데 안내를 부탁 받고 집으로 돌아 왔습니다.

아직도 기침감기로 골골대는 집사람에게 부산 국제시장에서 구입한

일본과자 몇 개를 쥐어주니 좀 잠잠해집니다.

 

구룡포에 살다 지금은 강원도 삼척으로 이주하여 살고 있다는 굿패는 

가족 단위 세습무당이라고 알고 있습니다

 

26일 아침 7시경 기상하여 신라시대 명활산 끝자락 우엉골(?)에서 선농제가

있었다는 강교수님의 논문준비 얘기에 혹 참고 있을까 책 몇 권을 뒤져봤으나

시간만 허비하다 9시경에 만나자는 얘기에 퍼뜩 준비를 하여 경주로 향합니다.

 

경주 황룡사 주춧돌의 윷판형암각화입니다.

익산 미륵사지, 경북궁 주춧돌에서도 나타나고 있는데,

주로 주건물 북서방향에서 발견되고 있답니다.

 

팔우정로타리에서 해장국 아침을 먹고는 황룡사터 주춧돌의 윷판형암각화를

찾아 주춧돌에 새겨진 윷판형암각화의 몇 가지 예와 의미에 관해 송교수님의

견해를 듣다가, 퍼뜩 일전에 주춧돌의 윷판형을 찾다 중문터 주춧돌에 비슷한

바위구멍이 새겨진 것을 생각하여 그리로 안내하였더니 윷판형은 아니지만

꽤 윷판형에 가까운 바위구멍이라 연구해볼 가치가 있다고 합니다.

 

우측에서 첫번째 이하우선생님, 네번째가 김일권교수님

그리고 한국학중앙연구원들입니다.

 

지가 알려준 미완성 윷판형암각화(?)입니다.

 

불곡 계곡 냇가에 위치한 용왕기도 치성터.

 

다시 자리를 옮겨 경주남산 불곡으로 향했습니다.

불곡에는 감실부처가 있어 답사객들이 많이 찾는 곳이지만 그보다

불곡 맞은 편 즉 불곡 막바지 오르막에서 좌편으로 대나무가 흡사

대문 구실을 하는 방향으로 길을 잡으면 작은 내가 흐르는 곳에

지금도 진행되고 있는 용왕 치성터가 나오고 가던 자드락길을

계속 따라 가면 큰바위가 나오는데 여기에도 치성이 흔적이 보이는데,

지금도 계속 이어지고 있으며 마치 바위가 의 형상을 한 모습이기에

더욱 신기해 보이기도 하는 곳입니다.

꼭대기 정화수의 물이 아래로 골을 타고 흘러 입 속으로 들어 갈 수 있도록

구조되어진 그 형상은 눈과 입의 구조를 더욱 분명하게 해줍니다.

 

불곡 맞은편 산 중턱에 위치한 바위 치성터.

 

입 안으로 사탕을 넣어주니 신이 웃고(?) 있습니다.

 

神의 얼굴이 보이나요?

 

서악리 선도산의 암각화에 대한 논쟁으로 선도산 성모사당 답사 재촉의

실마리를 제공하더니만 결국 뙤약볕 아래 콩죽 같은 땀범벅으로 벌을 받았습니다.

2 년 전쯤인가 산불로 소나무란 소나무는 죄다 죽어 온 산이 흡사

전쟁이라도 난 것처럼 처참하기 이를 데 없습니다.

한마디로 참담합니다.

 

선도산 정상의 돌탑 3기.

 

 

선도산 정상에는 돌탑이 3기가 있습니다.

3기의 돌탑은 그 옛날 신라가 하늘에 제를 지냈던 오악 중의

하나임을 알려주는 흔적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선도산 성모사당은 굳게 잠겨 있지만

매월 음력 초하룻날 아침 6시경에 박씨 문중에서

제를 올린다는 얘기만으로 만족하고 표암으로 향했습니다.

 

표암 양산촌과 나정 양산촌의 차이점은 무엇일까로 시작한

토론과 역사적 배경을 얘기하다가 시간에 쫓겨 마동으로 향합니다.

마동삼층석탑 앞에서 또한 몽성사라는 절터에 관해 기록이 존재하는지에

대해 얘기를 하다 자료를 더 찾아보기로 협의 후

일행들과 헤어져야 하는 아쉬움을 막걸리 한 잔으로 달래어봅니다.

 

비록 온전한 사흘을 다 허비한 것은 아니지만 이리저리 다니며

많은 사람들을 만나 함께 답사하고 토론하고 의견을 나눈 뜻 깊은

자리는 마쳤지만 정말이지 힘들게 다닌 여정이었습니다.

 

그 기록을 짧게나마 남겨두고자 간단하게 서술합니다.

201305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