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남산 망월사
망월사(望月寺)는 남산에 현존하는 사찰로서는 큰 편에 속하는데,
대한불교 원효종의 본산이다.
절 측에서 전하는 창건 및 연혁은 신라 선덕왕(재위 632~646) 때
선방사(禪房寺)라는 절로 창건되었다 한다.
그러나 삼국사기, 삼국유사 같은 옛 문헌상에 나와 있는 기록은 없다.
조선 임진왜란으로 폐사 되었다가 1950년 무렵 옛 절터 위에 새로 절을 짓고
오늘에 이른다고 하는데 창건 년대가 신라시대라고 한 것은
좀 과장 된 것이 아닌가 싶다.
절에서 전하기로는 망월사라는 절 이름은 대웅전을 지을 때 땅에서
옛날 초석이 나왔는데 ‘망월사’라고 새겨져 있어 그 이름을 그대로
쓴 것이라고 한다.
대한불교원효종은 우리나라 18개 불교 종단 가운데 하나인데,
신라의 원효스님을 종조로 하여 1963년 경주에서 해인(海印) 스님이
「대한불교원효종포교원」이라는 이름으로 창종 하고
해인 스님이 초대 종정이 되었다.
그 뒤 1967년 8월 망월사가 총본원이 되었으며,
1977년 12월 대한불교원효종이 되었다.
현재 총무원은 서울 안양암에 있고,
주요 경전은 「원효종성전」인데 1967년 망월사에서 발간되었다.
현재 청운(晴雲) 스님이 주지로 주석하고 있으며,
절 입구에 망월사에서 관리 운영하는 전통찻집이 있다.
이제 망월사로 들어가 보자.
조선시대 정승이나 대감님 집에서 사용하는 솟을삼문이 일주문을 대신하고 있는데
솟을대문 양족에 아훔 금강역사 두 분이 그려져 있다.
들어가며 우측에는 입을 벌리고 눈을 부릅뜬 채 칼을 비껴든 아금강역사상,
한편 좌측에는 입을 다물고 바위를 들고서 들어오는 사람들을 감시하고 있는
훔금강역사상이 있다.
대문을 들어서니 어엿한 팔작지붕의 대웅전이 보이고 제법 큰 요사 서너채,
그리고 삼성각과 육각의 앙증맞은‘대명전’건물이 보인다.
팔작지붕의 대웅전 건물은 특이하게도 정면4칸, 측면3칸이다.
정면은 보통 홀수의 칸으로 짓는데 여긴 4칸이니 그 연유가 궁금하다.
대웅전은 1950년 무렵에 창건되었으며, 내부에는 최근에 봉안한 석가삼존불상 및
천불좌상을 비롯하여 석가모니후불탱·신중탱 및 동종이 있다.
삼성각은 맞배지붕에 앞면 3칸, 옆면 1칸의 규모로 최근에 지었다.
내부에는 칠성탱과 산신탱 그리고 특이하게 선덕여왕을 보살의 모습으로
그린 그림이 봉안되어 있는 것이다.
일반적인 삼성각의 형태가 산신·칠성여래·독성을 모시는 것인데 반해
간록 산신이나 독성 대신에 용왕을 모시는 경우는 있으나 이렇게 독성 대신에
선덕여왕을 모시는 경우는 처음 대하는 것 같다.
포항 오어사의 경우에는 산신이 독립된 전각으로 격을 높이면서 그 자리에
용왕이 들어와 앉은 경우도 있다.
망월사에서 선덕여왕의 이미지는 또한번 나타난다.
육각지붕의 예쁜 대명전(大明殿) 건물이 너무도 특이하고 아름다운데
무슨 용도의 건물인지 안을 들여다보니 별다른 장식품은 없고
소박한 단위에 마련된 까만 위패가 단아하게 모셔져 있다.
절집 내부 전각에 위패가 사뭇 궁금하여 조심스레 위패 외곽 두껑을 올려보니
‘新羅聖祖皇姑善德王位’ 신라 27대 선덕여왕의 위패가 모셔져 있다.
칠성각의 선덕여왕 그림과 대명전의 선덕여왕 위패는 어쩌면 망월사가
선덕여왕과 깊은 속사정이 있지 않을까 하는 궁금증만 더 할뿐이다.
대명전은 해인스님과 더불어 원효종 창립에 기여한 서무외시(徐無畏施) 청신녀가
지었다 하며, 매해 청명(화창해지는 시기로 논농사의 준비작업인 논둑의 가래질을
시작하는 시기. 춘분과 곡우 사이의 절기 날짜: 2012.04.04)과, 상강(쾌청한 날씨가
계속되며 밤에는 기온이 매우 낮아지는 늦가을의 시기. 한로와 입동 사이의 절기
날짜: 2012.10.23)에 재를 올린다. 이렇게 선덕여왕의 위패와 진영을 봉안하고
있는 곳은 망월사 외에 대구광역시의 부인사가 있다.
망월사삼층석탑은 신라말 또는 고려초에 만든 옥개석에다 근래에 만든 탑신을 받쳐
창건과 더불어 세운 것이며, 석등 및 석탑 부재는 신라시대의 양식을 보이는데
창건 당시 이 부근에 흩어져 있던 것을 모아 놓은 것이다.
구각연당에 세워진 삼층석탑은 일명 연화탑(蓮花塔)이라고도 하는데
각층의 옥개석 층급받침에 특이하게도 연화무늬가 조각이 되어 있어
붙여진 이름이다.
언뜻 보면 연화무늬가 보이지 않지만 가까이 가서 유심히 살펴보면
희미하게 연화무늬가 나란히 5~6개씩 새겨져 있음을 볼 수 있다.
옥개석 층급받침에 이러한 연화문이 새겨진 탑은 국내 석탑 중 유일하다.
탑은 작은 구각연당 가운데에 서 있으며, 시멘트로 조잡하게 만들긴 했지만
연못이 구각으로 되어있는 것을 보면 아마도 구품연지를 뜻하는 것일 것이다.
연당 바닥에 돌과 씨멘트로 쌓은 원형의 지대가 석탑을 받치고,
그 위에 방형의 석탑 기단부가 있다.
즉 둥글게 만든 지대 위에 네모난 기단부가 있는 것이다.
이외에 비석으로는 김달진이 지은 (원효종성전간행시주공덕비: 1967년),
이종익이 지은 (원효종창립공덕비: 1967년) 및 (시주비) 등이 있다.
'경주 > 남산' 카테고리의 다른 글
경주 남산 진달래 답사가 있습니다. (0) | 2014.03.24 |
---|---|
경주 남산 고위봉 절터 순례 (0) | 2011.12.28 |
[스크랩] 경주 남남산 열암곡 마애불 (0) | 2009.09.08 |
[스크랩] 남남산 폐사터 갔다 왔니더 (0) | 2009.09.08 |
[스크랩] 남산 탑곡에서 해목령으로 (0) | 2009.09.0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