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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왕고사- 민간신앙

참땅 2011. 8. 24. 14:23

조왕고사

 

1. 정의

가옥의 부엌에 자리한 조왕신에게 지내는 가신의례.

조왕은 조신(竈神)·조왕각시·조왕할망·조왕대신·부뚜막신이라고도 한다.

신체로는 조왕중발 또는 조왕보시기라 하여 사기종지에 정화수를 떠 올리기도

하지만 신체가 없는 ‘건궁조왕’도 흔하다.


2. 유래

조왕신앙은 일찍이 중국 고대에 나타나 5~6세기에 신앙으로서 성립되었다고 하며,

일본 특히 오키나와 등지에서도 행해지고 있다.

일본에서는 조왕신을 ‘가마도(竈, 부뚜막) 신’이라 하여 집을 수호하는 수호신으로

서의 기능을 믿고, 중국에서는 조왕신이 재복신의 으뜸신으로 여기며 축귀의례인

나례(儺禮)에도 조왕이 등장한다. 흔히 조왕신은 섣달그믐 무렵에 하늘에 계신

옥황상제를 찾아가서 지난 일 년의 일을 고한다는 말이 있다.

이때 각별히 말조심을 하고 때로 부뚜막에 엿을 붙여두기도 한다.

이는 입을 막기 위함인데, 중국에서 전래된 설화이다. 또한 중국에서는 염제(炎帝)

를 조왕신으로 보고 부인과 여섯 딸이 있다고 하며, 또 8월 3일이 생일이라고 하는

등 인격을 가진 신으로 간주하였으며, 불교에서는 황신(荒神)을 조왕신이라 하였다.

우리나라에서는 제주도 무속신화인 문전본풀이에서 대문신인 남선비의 본처가

조왕신이고, 첩이 변소신이다. 그래서 본처인 부엌신과 첩인 변소신과는 사이가

좋지 않아서 서로 내왕하면 탈이 난다고 하는 신화적 설명이 있다.

이능화(조선무속고)는 조왕신앙을 단군의 신시(神市)에서부터 유전된 것이라 했고,

임동권은 중국에서 유래하였다고 보았으며, 아키바 다카시는 조왕의 명칭이

중국에서 전래된 것이라고 하였다.

인간의 생존에 절대적으로 필요한 불의 화신성에 대해서는 인류 공통의 인식체계가

있을 수 있다. 이에 따른 신앙의례의 형식적인 측면에서는 상호 영향관계가

있을 수도 있으나 그 상징적 의미는 범세계적이고 원초 이래의 것이었다고 할 수

있겠다.


3. 내용

지역에 따라서는 정월 열 나흗날 밤에 조왕제를 지내기도 하고, 안택굿이나

시루고사·집고사, 지신밟기 때에도 다른 가신과 함께 조왕에게 의례를 행하지만

평상시에도 조왕중발의 물을 매일 아침 갈아 올리고 별식이 생기면 조왕에게 먼저

올리는 것으로 신앙의례를 표현한다. 가옥의 부엌을 관장하는 조왕신에게 지내는

가신의례로 조왕은 조신·조왕각시·조왕할망·조왕대신·부뚜막신이라고도 한다.

신체의 형태는 조왕중발 또는 조왕보시기라고 하는 사기종지를 부뚜막 위에

올려놓거나, 부뚜막 벽에 제비집 모양의 대를 흙으로 붙여 만들고 그 위에 올려

두기도 하며 벽에 백지를 붙여 신체를 표시하기도 한다.

지역에 따라서는 정월 열 나흗날 밤에 조왕제를 지내기도 하는데, 부뚜막 위에

시루떡이나 백편, 나물, 물 등의 제물을 차리고 주부가 직접 하거나 경문쟁이를

불러 축원을 하기도 한다.

문경에서는 이것을 ‘불쓴다.’고 한다. 주부가 매일 아침 일찍 일어나 샘에 가서

깨끗한 물을 길어다 조왕물을 중발에 떠 올리고, 가운이 일어나도록 기원하며 절을

하는 등 적극적인 기원을 하기도 하고, 정월 열 나흗날 밤에 조왕제를 올리거나

정초나 7월, 10월 등에 올리는 가정고사·안택굿·지신밟기 등에서 다른 가신과 함께

위하기도 한다. 집안의 치성 굿을 할 때는 성주에게 하듯이 조왕신에게도 조왕상을

차려놓는데 대개 목판에 간단히 차려서 부뚜막에 올려놓는다.

특히 경북 안동지역에서는 평소 조왕을 모시지 않는 가정에서도 아들이 군대에

가는 등 변화가 생기면 조왕을 모시고 정화수를 올린다. 이러한 조왕은 부엌의

불씨를 관장하는 화신으로 간주되어 재복신으로 인식하거나 조상신, 여신으로 보아

삼신과 더불어 육아를 담당하는 것으로 보기도 한다.


4. 지역사례

경북 봉화에서는 부뚜막의 일정 부분에 조왕이 깃들어 있어 집안의 화목을

담당한다고 생각하여 건궁조왕을 모신다.

정월 열 나흗날 조왕에게 간단한 의례를 행하는데, 시루떡이나 백편을 정성껏

만들어 부뚜막의 일정 부분에 놓고 집안이 잘 되게 해 달라고 빈다.

울릉도 울릉읍 도동1리에서는 정월 대보름 저녁 때 경문쟁이를 불러 부엌에서

조왕제를 지낸다. 밥을 한 솥 해서 숟가락을 꽂고 부뚜막 위에는 간단하게 볶은

나물과 물을 갖다 놓는다. 그 다음 경문쟁이가 시키는 대로 절을 하기도 하고,

가정의 평화를 기원하기도 한다.

또 울릉도 북면에서는 보름을 전후하여 달이 밝을 때 주로 부엌의 솥단지 앞에서

조왕제를 지낸다. 솥뚜껑을 뒤집어 놓고 생쌀·찬물·건포 등의 간단한 제물을

올려놓지만, 술은 쓰지 않는다. 절을 한 다음에 끓어 앉아서 자식들의 이름을 모두

부르면서 올해도 건강하게 잘 지내 달라고 소원을 빈다. 조왕제를 지내기 전에는

마을에 흉사가 나더라도 참여하지 않는다.

문경시 산양면 현리에서는 정월 열 나흗날 밤에 성주·삼신·용단지·터주단지·조왕·

샘에 촛불을 밝혀 두었는데 그것을 불쓴다고 한다.

조왕은 신체가 없고 단지 정월 열 나흗날 밤에 불을 쓸 뿐이다.

부엌신이 본처인 조왕으로 등장하는 무속신화인 문전본풀이가 전하는 제주도에서는

거의 대부분 문전제를 지내면서 조왕제도 함께 지낸다. 조왕은 늘 깨끗이 하여야

살림과 가정의 부를 가져다준다고 믿으며, 기제사에서도 문전제, 차례, 조왕제 등의

순서로 지낸다.

제주도 서귀포시에서는 정월에 포제 이후 집안에서 토신제·칠성제·조왕제를 지내며,

불교 신자는 스님을 모셔서 지낸다. 이러한 의례는 주로 정초에 이루어진다.


5. 의의

조왕신을 모시는 조왕고사는 불과 관련되는데, 인류는 보편적으로 원시시대 이래

불을 신성시하여 숭배하고 있다. 불씨를 신성시하며 이사를 갈 때 불을 꺼뜨리지 않고

가지고 가는 풍습이나, 이사 간 집에 성냥을 가지고 가는 풍습은 모두 불을 숭배하던

신앙에서 유래된 것이라 할 수 있다.

조왕신이 자리 잡고 있는 부엌은 정화와 생명력을 상징하는 물과 불이 공존하는

곳으로 정화력이 있어 신성한 제의공간으로 삼기에도 적합하다.

초상집에 다녀오는 길에는 먼저 부엌에 들르는 것도 이러한 인식에서 온다고

하겠다. 또한 부엌은 가족의 건강을 책임지는 식사를 준비하는 주부들의 공간이다.

주부들은 이곳에서 조왕신에게 정화수를 떠 올리고 가족의 건강과 재복을 기원하였다.

                                                                                   (국립민속박물관 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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