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대 가상임을 미리 밝혀 둡니다.
낮 퇴계, 밤 퇴계
우리나라 조선시대에서 둘째가라면 서러워 할 손꼽히는 두 학자
율곡 이이와 퇴계 이황의 제자들은 서로 자기네 스승이 더 위대하다며 자랑하였으나
증명할 방법이 없자 그러면 누가 더 행동거지를 점잖게 하느냐로
시험하기로 하였답니다.
그래서 서로서로 스승님의 평소 행동과 제자들을 가르치는 선비정신을 눈여겨보았으나
도저히 승산을 가릴 수 없어 급기야 인간의 가장 원초적인 밤 행사로
그 시험을 마무리 짓기로 결론을 내리고 율곡제자들과 퇴계제자들의
양심적인 수제자 두세 명씩 선발대를 뽑기로 하였습니다.
그리하여 선발대는 먼저 야심한 한밤중에 율곡의 안방 앞에 모여
쫑긋 귀를 세우고, 몇몇 제자들은 문풍지 구멍을 뚫고 지켜보는데,
‘부인 준비 되었습니까?’
‘예, 준비 다 되었습니다.’
‘자, 그럼 올라갑니다.’
‘.....’
양 스승의 제자들은 과연 하며 조용히 물러 나왔습니다.
더 이상 말이 필요 없는 겁니다.
그 다음 날 저녁 심심 깊은 밤에 이번에는 퇴계의 방문 앞입니다.
조심스레 문풍지를 뚫고 그 광경을 지켜보는 제자들,
아, 그러나 그 광경을 지켜보던 양 스승의 제자들은 그만 경악을 하고 말았습니다.
도저히 눈앞에 펼쳐지는 광경을 믿을 수가 없어
더 이상 지켜 볼 엄두조차 나지 않았습니다.
율곡과는 너무나도 다르게 그 행사를 치루는 겁니다(상상만 하세요)
다음 날 평소와 다름없이 근엄하게 제자들을 가르치는 퇴계선생님.
과연 조선의 최고 스승 학자답게 단아한 선비의 점잖은 태도로 강론을 펼치는
퇴계선생님.
그러나 제자들은 전날의 그 광경이 눈앞에 아른거려 도무지 공부에 진척이 없는 중에
마침 다소곳이 옆에서 시중을 들던 부인마님께서
‘그때사...’
여기 글들은 아무 악의 없이 그냥 웃자고 하는 것이오니
절대 오해를 말아주시기 바랍니다.
거듭 말씀드리지만 절대 악의는 없습니다.
그리고 ‘그때사’ 라는 단어는 경상도 사투리로서 지금은 자주 사용하지 않는
용어로 여러 가지 뜻을 내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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