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부터 치적치적 내리던 겨울 길목의 가을 막바지 갈비는
온통 짜증과 심한 갈등으로 영 불쾌함을 동반하고
하늘마저 칙칙한 쟂빛으로 도통 갈햇살을 내보일 기미조차 없다.
일일 행사 때 치닥거리하느라
밤잠도 겨우 서너시간 밖에 못 자고
회사일로 토요일 아침 7시경에 출근해가 12시경에 구룡포로.
밭 배추 네닷번 져다 나르고나니 온 삭신이 노곤하다.
막걸리 한잔 먹고 일찍 잠자리에 시체마냥 몸을 누이려니
박창원 선생님 전화- 아침 11시에 만나잔다.
시간을 보니 아직은 초저녁 밤 9시...
그래도 쫌 자자 싶다가 11시면 여유가 있다.
어찌어찌해가 보경사에 도착하여 커피, 담배 한개피로
느지막한 여유를 부려본다- 젠장 비는 도무지 개일 낌새조차 없는데...
제주도, 강원도, 경기도, 전라도, 대구, 박창원 선생님까지 교장 선생님 13분
홍일점 여교장 선생님이 회장이시란다.
비가와서 우야노 했는데 다행히 성의를 보여주기에 고마웠다.
일사천리로 대충대충 주요한것만 몇가지 말씀드리고
30분만에 끝낼라캤는데 20분이나 더 초과했단다.
배고푸다, 빨리 가자- 말씀 하시니 괜히 미안시럽다.
진주식당에서 닭백숙으로 점심
인사드리고 전부 배웅하고 나니 두시 반경
또 구룡포까지 어구야꼬 내 달릴라카는데 주차장 입구에서
웬 할매가 오른손을 힘차게 내뻗는다- 아! C
포항 육거리까지 내내 할매 얘기만 듣다가-
(물론 도중에서 누룩 말룰라꼬 짚풀 좀 가가야 댄다 캐가
잠시 차 세웠더니 짚푸라기 한아름 들고 차에 타는 바람에
신발에 묻은 흙하며, 온 시트에 짚푸라기가 대책없이...
으~ 할매요!!! 말도 못하고 속으로만 끙끙...)
그래도 좋은일 한가지 했다고 생각하며 내맘을 조잔키로 한다.
구룡포집에 가니 난리다.
김장하는 날 어디로 내뺐냐고...
미안테이, 미안하다꼬 안하나... 그래가 우야던동 빨리 올라캤는데,
할매가 남의 짚푸라기를 탐내가...
동해동동주, 김장김치, 삼겹살해가 몇잔 묵고나이 머리가 핑 돈다.
세상에서 제일 행복한 때가 이때지 싶다
등 따시고, 배 부르고 그리고 헤롱헤롱 약간 맛이 갔을 때...
남이 머라케도 세상천지없는 행복이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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