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 신정리암각화
선사시대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암각화가 포항시 동해면 신정리에서
발견되어 학계의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특히 이번 암각화는 기계 인비리의 석검과 칠포리암각화의 검파형암각화와
친연성을 보이고 있어 매우 흥미로운 점을 시사하고 있다고 보아야 할 것
같습니다. 지난 2017년 01월 01일 이 지역 주민 전모씨와 박모씨가 동해면
신정리 조항산을 등반하던 중 1∼1.5m 크기의 바위 3개에서 검파형암각화와
판독이 힘든 다수의 암각화를 발견하여 언론에 보도되었던 것입니다.
그러나 애초의 물고기문양이라고 보았던 바위그림은 두 개의 검파형암각화
문양이 옆으로 이어진 그림을 오해하여 빚어낸 오류라고 보아야 할 것입니다.
최초 발견자가 언론 공개에 앞서 미리 암각화전문가를 대동하여 확인하였다면
이러한 오류를 막을 수 있지 않았나 싶습니다.
명예욕이 빚어낸 산물의 결과이러니 생각하면 한편 안타깝기도 합니다.
암각화가 발견된 부근 야산에서는 여기저기 옛 돌이 제법 보였었는데,
예전에는 이보다 훨씬 많았답니다. 지역 주민의 얘기를 들으니 어느 산장
신축 시 여기 돌을 마구 끌어다 석축을 쌓았다고도 합니다.
애초 물고기문양이라고 했던 그림입니다.
그러나 이렇게 보니 검파형암각화가 이어진 그림의 부분임을 알 수 있습니다.
도무지 먼 그림인지...
자꾸 난해해집니다.
화재나 어떤 열로 인해 바위가 깨어져 나가면서 그림이 혼란스럽게 되지 않았을까?
노화, 풍화로 인하여 마멸(?)된 그림의 판독이 쉽지 않아 보입니다.
여기서는 뚜렷한 그림이 있어 검파형암각화를 읽을 수 있습니다.
물 뿌려 세척 후 주암각화 모습입니다.
햇빛 좋을 때...
상주 물량리암각화
지난 해 상주 물량리에서 발견된 다수의 인물상 암각화를 보기 위해 아침 일찍
상주로 방향을 잡으니 지척에 낙단보아매불이 있다고 합니다.
여기까지 와서 그냥 지나칠 수는 없어 먼저 낙단보로 향합니다.
일찍이어서인지 아무도 없는 낙단보마애불을 뵙고 다리 건너 물량리로 갑니다.
물량리 낙동리브사이드펜션에 주차 후 자드락길로 접어들어 약 300m 지점,
바로 길 옆 우뚝 바위에 인물형암각화가 그려져 있었습니다.
활짝 핀 연꽃과 연봉이 있는 꽃줄기를 쥔 오른손의 손가락 표현이 참 재미있습니다.
새끼손가락의 멋스러움이 근엄한 상호의 표정과는 달리 귀엽다고 해야하지 않을까요
양 끝자락이 마치 인공으로 경계를 만든 듯 합니다.
이렇게 그림에다 덧씌워 버린 황칠로 상상력을 여지 없이 부셔버립니다.
누구는 치마를 입었다고 여자라고 합니다.
왜 지금의 잣대로 암각화를 보는지 정말 아이러니입니다.
(다음뉴스에서)
그런데 누가 바위그림에다 돌로 표시를 한다고 암각화 위에 덧그림을 해놓은
것입니다. 돌로 바위그림에다 문지르게 되면 기존의 암각화가 손상 될 우려도
있으며, 그림을 보며 상상력의 나래를 펴는 우리에게 발목을 잡고서 한계의
틀 안에 가두어버리는 아주 비상식적인 짓거리가 되어버립니다.
간혹 바위구멍 같은 단순 반복적인 그림이라면 분필을 이용하여 그림 확인 후
물로 세척하는 경우는 있으나 어떻게 바위그림에다 돌로 덧그림을 하다니,
아마 암각화를 연구하시는 학술자들이 봤다면 까무라칠 사건입니다.
이미 언론을 통하여 도면도 공개되었지 싶은데 굳이 돌로 덧그림을 해야 할까요? 아직도 우리는 문화재를 대하는 태도에 많은 심각성을 가지고 있지 않나 싶기도
하여 심히 우려를 금할 수가 없습니다.
처음 대하는 인물형암각화에 많은 기대를 하고 왔건만 정작 현장에서
이러한 몰염치적인 행태로 인해 가슴이 답답해짐은 굳이 감추고 싶지 않습니다.
간단하게나마 동해 신정리암각화와 상주 물량리암각화를 보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