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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경사 관음괘불탱 부분도-3

참땅 2009. 12. 24. 13:48

음~ 오늘은 멀 올리까요?

예를 들면 오어사에 삼층석탑이 있었다는 내용?

아이모 보경사 비로자나불의 영험?


그카모 원진국사에 관한 내용과 함께 관음괘불탱을 올립니다.

 

 

동국이상국전집 제34권  

교서(敎書)ㆍ마제(麻制)ㆍ관고(官誥) 

 

고(故) 보경사 주지 대선사(寶鏡寺住持大禪師)를 원진국사(圓眞國師)로

증시(贈諡)하는 교서(敎書)와 관고(官誥)

 

관고

운운...

대개 지인(至人)의 경지는 사는 것을 즐거움으로 삼지 않고, 죽는 것을 슬픔으로 삼지 않으매, 추어 올린다 해도 영광으로 여기지 않고, 깎아 내린다 해도 욕되게 여기지 아니하는 것이니, 심오한 진리에 억지로 어떤 이름이 붙여질 수 없다.

그러나 옛날에 불씨(佛氏)가 나와 세상에 존중을 받았기 때문에 세존(世尊)이라 하였고, 천인(天人)의 스승이 되었기 때문에 천인사(天人師)라 하였다.

또 부처의 덕이 이것으로 많아지거나 줄어지는 것은 아닌데, 그 칭호를 이와 같이 한 것은, 대개 이름이 실상을 따라 나타나 자연적으로 나오게 되기 때문이다.

선사(禪師)는 도가 온전하고 덕이 갖추어져 당세의 사표가 되므로, 국사의 이름으로 높이는 것이다.

대개 왕사(王師)란 것은 한 임금이 본받는 것이요 국사(國師)란 것은 한 나라가 의지하는 것이다.

실상이 이미 내면에 찼으니 바깥 이름을 도피할 수 있겠는가. 마땅히 그 이름을 선양하여 길이 장래를 빛나게 하겠노라.

운운...

 

 

관고

문하(門下)여, 짐이 보건대 중의 옷을 입고 중의 문에 의탁함이라,

입으로는 불조(佛祖)의 본원을 말하여 남이 고분고분 듣도록 하고, 가슴에는 천인의 이치를 포괄하여 넓고 넓어 한계가 없으니, 이야말로 중들 가운데서도 걸출인 것이다.

그러나 옳은 듯하면서 그르며, 참됨을 버리고 망령됨에 나아가 부처를 가지고 부처를 찾되 나귀를 타고 나귀를 찾듯하는 사람까지 있으니 무슨 까닭인가?

이는 대개 마음 자체는 본래 깨끗한 것이나 티끌이 덮여서 마음을 보기도 어렵고 깨닫기도 쉽지 않은 때문이다.

그런데 홀로 밝게 마음을 보고 초연히 바로 깨달은 자는 이 세상에 오직 우리 선공(禪公) 한사람뿐이니 어찌 큰 이름을 책봉하여 여론에 부합하게 하지 않겠는가.

 

고(故) 보경사 주지 대선사 승형(寶鏡寺住持大禪師承逈)은 혜해(慧解)가 통하고 밝으며 법기(法器)가 넓고 깊다.

일찍이 종승(宗乘)을 공부하여 쉽게 선발의 자리를 드날렸으나, 문득 높은 뜻을 품고 명리(名利)의 굴레에 얽매이기를 싫어하였다.

오히려 산에 깊이 들어가지 못할까 염려하여 진작 세상을 도피하지 못한 것을 탄식한 분이라, 훌쩍 떠나 멀리 가서 돌을 베고 스스로 즐겼다.

몸은 오직 뼈만 남아 산마루에 우뚝 앉아 있었으나, 이름은 날개도 없이 인산 세상에 떨쳤다. 그래서 선대로부터 여러 번 부르는 글을 내렸던 것이다.

이미 물러가 숨은 이상 마음을 돌이키지 않으려 했겠지만, 의리상 혼자만 착할 수 없으므로 뻣뻣이 버티기도 어려웠으리라.

불에 토란을 구우며 처음에는 벼슬을 받지 않더니, 술잔을 타고 바다를 건너듯이 잠깐 사이에 행차를 돌린지라, 법왕(法王)이 바야흐로 나타나며 승보(僧寶)가 더욱 높아졌다. 왕공(王公)이 모두 무릎을 꿇고 그 풍도를 따랐으며, 사녀(士女)들은 머리털을 펴서 그 발에 깔아 주기를 원하였다.

혹은 대궐의 설법(說法)하는 자리에 나오고 혹은 재상의 집에서 시주를 받았으며, 중의 벼슬을 제수하면 굳이 사양하지도 않았고, 유명한 절에 있게 하면 굳이 거절하지도 않았다. 한 번은 저기에, 한 번은 여기에 있으되 가고 싶으면 가고 오고 싶으면 왔으니, 이는 통달한 사람이 만물에 응하는 대권(大權)이라, 어찌 보잘것없는 선비가 한 모퉁이의 조그마한 절개를 고집하는 것과 같으랴.

머무르는 곳은 저자를 이루고 배우기를 청하는 사람은 숲과 같이 많았다.

알을 품 듯 길러준 덕화를 입었던 자는 모두 석림(釋林)에서 드날리고 법유(法乳)의 단맛을 나누어 받은 자는 도미(道味)에 배부르지 않음이 없다.

사람들은 경성(景星)을 점치지 않고 공을 봄으로 상서를 삼았으며, 짐은 장성(長城)을 보호로 삼지 않고 공을 의지함으로 방어를 삼았다.

이웃의 적이 다시 엿보지 못하고 나라 운수가 거의 태평하게 된 것이 이 법력(法力)을 말미암지 않음이 없다.

말을 내면 병든 소도 날뛸 정도였고, 법을 말하면 가뭄에 비가 쏟아지듯 하였다.

나의 귀도 오히려 들었거늘 사람들의 말이 어찌 가식이랴.

지난번에 유방(遊方)으로 핑계삼아 남쪽으로 떠나고 일찍이 짐을 위하여 서울에 오래 머물지 않았다.

속세를 떠날 시기가 되어 상 위에 앉아서 운명하였거니, 암석이 부서지고 초목이 마르는 듯하였다.

아, 법동(法棟)이 꺾였으니 선림(禪林)에선 누구를 우러르랴.

이 세상에 올 적에는 구름이 나타나 혜택이 천하에 두루 미치는 것 같더니, 이 세상을 떠날 적에는 달이 기울어져서 그 빛이 인간에 가려진 것 같았다.

짐은 일찍부터 그의 교훈을 받들어서 오랫동안 우러렀는데, 무엇으로 그의 범덕(梵德)을 갚으랴. 아름다운 칭호를 내릴 뿐이다.

그러나 이것이 어찌 사은(私恩)이랴. 실로 공로이기에 특별히 제수하노라.

운운...

아, 공이 얻은 법안장(法眼藏)과 스승이 전한 불심등(佛心燈)으로, 만덕(萬德)의 몸이 되기를 결단하고 이미 일진(一眞)의 경지를 밟았으니 다행히 여음을 미루어 길이 큰 왕업을 도우라.

운운...

 

 

[주1]종승(宗乘) : 불교의 각 종파에서 다른 종의 교의를 여승(餘乘)이라 함에 대하여

       자기 종의 교의를 일컫는 말.

[주2]불에……구우며 : 가난함을 뜻한다. 중국 고대 형악사(衡岳寺)의 중 명찬 선사

        (明瓚禪師)가 성품이 게으르고 먹을 것이 없었는데, 이필(李泌)이란 사람이 이상

        히 여겨 찾아 가보니, 화롯불에 토란을 굽고 있었다는 말이 있다.

[주3]술잔을……건너듯이 : 중국 남북조 시대 어느 신승(神僧)이 잔[杯]을 타고 바

        다를 건너다니므로, 사람들이 배도화상(杯渡和尙)이라 불렀다 한다.

[주4]법왕(法王) : 부처님은 법문의 주인이며, 중생을 교화함에 자유자재하다는 뜻으로

       석가여래를 존칭하는 말. 곧 법을 설하는 주왕(主王)을 뜻한다.

[주5]승보(僧寶) : 불법을 실천 수행하는 중은 귀중하고 존경할 바라 하여, 보배[寶]에

       비유한 말. 곧 중의 존칭이다.

[주6]법안장(法眼藏) : 법안은 일체 법을 분명하게 비춰 보는 눈, 장은 간직한다는 뜻으

       로, 곧 법안을 갖추었음을 말한다.

[주7]불심등(佛心燈) : 불심은 부처님의 마음, 등은 밝음을 뜻하는 말로 곧 부처님의 자

        비로운 지혜가 밝은 것을 표시한다.


 

 南無阿彌陀佛 觀世音菩薩

 나무아미타불 관세음보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