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청송 주왕산 대전사 보광전- 불화
천년이 넘은 고찰 대전사는 주왕산 전설과 함께 재미있는 설화를 전해주고 있는데
대전사의 경내에는 지금도 우물을 메운 흔적이 있고 이 우물에 얽힌 얘기가 전해진단다.
조선시대 어느 스님이 부처님께 올리는 청수를 매일 냇가에서 길어다가 올리곤 했는데
하루도 쉬지 않고 물을 떠다 공양을 올리니 귀찮기 그지없어 스님들과 의논을 한 결과
앞뜰에 우물을 파서 그 물을 길어 청수로 사용했다.
얼마 후 이 절에 불이 나서 절이 모두 불타버렸는데
그 뒤 성지도사가 와서 지세를 보고 하는 말이 대전사는 터가 부선형(浮船形)
즉 배가 바다에 떠서 항해하는 혈(穴)이라 여기에 우물을 파니
배바닥에 구멍이 뚫은 격이 돼 불이 나서 절이 타게 되었다면서
우물을 메우게 되었다고 하며 지금도 대전사의 오른쪽 밭 가운데
우물을 메운 흔적이 남아 있단다.
대전사 보광전 내부에는 많은 불화가 그려져 있는데
우선 좌우측벽 상부 벽화를 훑어보자.
영기 서린 사자를 탄 문수동자- 지혜의 상징.
사자 머리위로 불꽃처럼 붉은 영기가 서리어 있다.
길상을 상징하는 흰코끼리를 탄 보현동자- 묵묵한 코끼리처럼 실천의 상징.
버드나무 가지를 꽂은 정병과 대나무가 있는 수월관음도
벽체 들보 위로는 흰코끼리를 탄 문수동자가 보인다.
부처님 모신 대좌를 사자 3마리가
힘겹게 떠받치고 있지만 그 표정은 실로 자부심에 넘치는 환희의 표정이다.
영기를 내뿜는 여의주를 잡으려고 힘차게 내딛는 천마도
저 여의주만 얻으면 나도 룡이 될 수 있다는 희망을 품고서...
여기는 명부전 내부.
사후세계를 다스리는 시왕 중
미륵보살 화신인 제육 변성대왕이 사자를 희롱하고 있는데
자존심 상한 사자가 그만 변성대왕의 왼손을 덥석 물어버린다.
이 외에도 재미있는 불화가 많은데
문제는 법당 내부에 등이 가득 달려 있고
구석구석에 CCTV(감시카메라)가 설치되어 있어 제대로 찍지를 못했습니다.
조용할 때 다시 함 가볼랍니다.
2009. 04. 26 청송을 찿아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