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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연산 할매산신제- 2

참땅 2010. 4. 30. 14:43

♣ 할무당 신화

그 참, 아주 오래 된 옛날 이야기인데, 보경사에 박씨 성을 가진 할머니 보살이 한 분이

있았다 카데요. 이 보살은 영감도 일찍 죽아 뿌고, 자식도 하나 없았는기라.

가족이라고는 아무도 없아노이, 천지 의지할 데가 없잖은교. 할 수 없이 인자 보경사 절에

들어와 사는데, 나~는 자꾸 많아지고, 죽을 때가 돼 가이 슬슬 걱정이 될 거 아인교.

그래 부처님한테 한분씩 “부처님, 부처님, 날 공들이는 데 데리고 가 없애 주시오.”

이래 기도를 했다. 그래 자꾸 기도를 하이 한 날 밤에, 호랭이가 와 가주고 할매를 업고는

산꼭대기에 모세다 나았는데, 거서 할무당 할매가 됐다 카는 이야기지요.

 

제관 사모님이 진설 할 음식을 손질하고 있습니다

 

어동육서... 두동미서...

 

♣ 백계당

현재의 신당은 1960년에 중건한 목조건물로 건평 9㎡ 정도이며, 맞배지붕에 함석을

얹었다. 방향은 동북향(東向)이며, 처마 밑에 白啓堂이라 쓴 현판을 달았다.

입구를 제외하고 1.5m 정도의 높이로 돌담을 둘렀다. 신체(神體)를 봉안한 내부 안쪽에

는 여닫이문을 따로 달아 평소에는 닫아놓는다. 신당 앞 5m 지점에는 비슷한 규모의

콘크리트로 지은 2칸짜리 건물이 하나 있는데, 제사 준비실이다.

왼쪽은 제수를 준비하는 방이고, 오른쪽은 밥을 지을 수 있는 부엌이다.

 

                          

 

♣ 할매신의 영험(구전자료)

① 할매가 모셔진 백계당 앞을 지날 때는 우마를 타고 지날 수 없다.

    만약 우마를 타고 지나가면 발굽이 땅에 붙어 버린다.

② 6.26 전쟁 때 격전지였지만 이 신당만은 폭격을 면했다.

③ 한 이십 년 전에 여거서 산판을 하던 사람이 있았는데, 정사장이라고. 신당 앞에

   있던 아름드리 소나무를 빌라 캐서 할매한테 돼지 한 마리 잡아 술이라도 한 잔 올레

   놓고 비라 캤는데도, 기양 빘다가 정사장이 탄 차가 전복되어 즉사했다 카이.

   첫 바리 실고 가다가, 거거는 죽을 자리도 아인데, 옆에 탄 사람은 아무 탈이 없었는

   데, 나무 끌티기가 옆구리를 찔라가 그래 됐다카이.

 

머든지 큼지막하고 음식도 마이 차립니다.

 

도가에서 손수 장만하신 갖가지 나물을 올립니다.

 

탕도 올리고...

 

메 그릇이 얼매나 큰지...

 

밥솥의 밥(메)이 딱 두 그릇 나옵니다. 

 

오래묵어 헤질대로 헤져버린 돗자리는 너덜너덜합니다.

 

 

2010년 4월 28일(음력: 삼월 보름) 밤 10시 30분경에 제사상 진설을 시작으로

 본 제사는 11시 20분경에 진행된 백계당 제사의 경우

 ① 제관 선임은 산령계원 중 유고가 없는 사람을 선정하는데 현재 계원 서영호님이

     3년 째 하고 있다.

 ② 유사는 고향식당의 이상구님이 3년째 하고 있다.

 ③ 제비 마련은 산령계 계비 적립금에서 지출하며

 ④ 제수 준비는 포항 죽도시장에서 제수 구입을 하여 제관집(도가)에서 음식 장만을

     하고  제관 부인이 제사 날 백계당에 와서 진설을 보조하였다.

 ⑤ 산령계원의 참석 인원이 없어 조사자인 이상령, 김진식이 좌우집사를 임시로

     하였다.

 

제의에 앞서 백계당 할매산신과 대권산왕신의 바닥 한지를 새로 바꾸고

나무의자의 방석을 깨끗이 털고, 방석을 정리정돈 합니다.

* 바닥 한지를 바꾸고 싶어도 할매산신을 들 수가 없어 못하였답니다.